심장의 낙서

from D'sum/Notes 2010. 11. 13. 01:10
무언가를 한없이 말하고 싶은데,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,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인지 알수 없을 때가 있다.
꼭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, 무언가 끊임없이 표현하고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다.
마치 물속에 잠겨서 물밖의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,
물밖의 그 누군가는 물론 나 자신 조차도 그게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느낌들 말이다.
답답하다기 보다는 몽롱한 이 순간을 난 '심장의 낙서'라고 이름 지었다.
그것은 내 머리가 지치거나 고장난게 아니라, 아무래도 내 가슴에 그 이유가 있을 거라는 막연한 짐작때문이다.
왜 가끔, 펜을 들고 종이에 아무 의미 없는 선이나 글자들로 낙서를 하며 위안을 얻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.
물론 내 가슴은 사실 심장이 아니라 머리에 있는 것이 겠지만,
내 머리가 내 가슴이 심장에 있는거라고 믿는다면, 내 가슴은 확실히 심장에 있는게 맞을 것이다.
몇 번인가 우리는 가슴을 움켜지고 울었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...
그냥 이렇게 낙서를 하지 않아도 지나갈 순간들을, 난 굳이 이렇게 낙서를 하고 넘어간다...
그리고 약간의 그리움과 약간의 차분함으로 내 가슴을 잠재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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